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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의 물건 시리즈
시계, 전화기, 장난감처럼 멈춰 있거나 버린 물건이 매번 같은 시간에 다시 반응하는 괴담 시리즈.
정해진 시간의 물건 시리즈는 물건보다 시간이 먼저 무서워지는 괴담이다. 괘종시계, 꺼진 전화기, 배터리를 뺀 장난감처럼 평소에는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물건이 매번 같은 시간에만 반응한다.
어떤 형식인가
처음 한 번은 고장처럼 지나간다. 두 번째에는 우연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번 같은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그 시간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밤 11시 20분인지, 자정 직전인지, 새벽 3시 17분인지는 이야기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 붙는다는 점이다.
이 시리즈에서 물건은 대개 집 안에 오래 남아 있던 것이다. 누군가의 유품이거나, 이전부터 그 집에 있던 물건이거나, 버렸는데도 다시 돌아온 물건일 때가 많다. 그래서 공포는 “무엇이 움직였나”보다 “왜 하필 그 시간인가”로 옮겨간다.
왜 오래 남나
정해진 시간은 집 안의 사람들을 갈라놓는다. 들었다는 사람과 못 들었다는 사람, 치우자는 사람과 그대로 두자는 사람, 오래전부터 그 물건을 꺼림칙하게 여겼던 사람. 같은 집에 있어도 모두가 같은 밤을 보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목격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되살아나는 작은 소리는 가족 안의 침묵을 흔든다. 물건을 버려도, 그 시간이 돌아오면 사람들은 다시 귀를 기울인다.
자주 남는 장면
오래된 괘종시계가 같은 시각에 멈춘다. 전원을 끈 전화기가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울린다. 배터리를 뺀 장난감이 밤마다 같은 노래를 부른다. 물건을 버리면 끝날 것 같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버린 뒤에야 그 물건이 남긴 자리가 드러난다.
이 시리즈를 읽을 때는 물건의 정체보다 집 안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게 되는지를 보면 좋다. 다음 밤이 오기 전까지 아무 일도 없는 집처럼 보이지만, 그 집의 누군가는 이미 시계를 보고 있다.
같이 볼 이야기
- 11시 20분에 멈춘 괘종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