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끝나지 않는 방이 있는 집

아홉 개 방을 지나면 돈을 준다는 말. 첫 방은 장난 같고, 다음 방부터는 돌아갈 문이 달라진다.

해외

현관문 옆 종이에는 규칙이 세 줄뿐이었다.

아홉 개 방을 지나면 끝. 중간에 나가면 실패. 마지막 방을 지나온 사람에게 상금 지급.

첫 방은 너무 허술했다. 천장에 매단 해골은 낚싯줄이 보였고, 벽 뒤에서 튀어나온 가면은 타이밍이 늦었다. 냄새도 페인트 냄새였다. 그래서 그는 웃으면서 두 번째 문손잡이를 잡았다. 이 집을 만든 사람들은 겁을 주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두 번째 방부터 문이 달라졌다. 손잡이가 차가웠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등 뒤가 아니라 집 안쪽에서 났다. NoEnd House로 알려진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방을 세기 시작한다. 밖에서 보면 유령의 집 도전인데, 안으로 들어간 사람에게는 방마다 자기 쪽을 먼저 알아보는 느낌이 남는다.

세 번째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빈 방 한가운데 의자 하나가 있었고, 의자 밑에는 그의 신발 한 짝이 놓여 있었다. 잃어버린 적 없는 신발이었다. 그는 벗겨진 발을 내려다봤다. 양말은 젖어 있었고, 신발끈에는 집 밖에서 묻을 수 없는 검은 흙이 끼어 있었다.

네 번째 방은 더 좁았다. 벽지가 어릴 때 살던 집과 같았다. 다만 방문에 붙은 이름표가 틀렸다. 그의 이름이 아니라, 오래전에 죽은 가족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안쪽에서 기침 소리가 났다. 그는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문을 열면 다음 방으로 가는 건지, 그 방으로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다섯 번째부터는 방 숫자를 믿을 수 없었다. 문 위에는 5라고 적혀 있었지만, 지나온 방 냄새가 다시 났다. 싸구려 해골, 젖은 양말, 오래된 벽지. 방들은 순서대로 놓인 게 아니라 사람 안쪽에서 꺼내진 것처럼 돌아왔다. 그는 뒤돌아봤다. 들어온 문은 이미 벽이었다.

여섯 번째 방에서는 녹음된 목소리가 나왔다.

다음 문을 열면 끝에 가까워집니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손잡이를 돌렸다. 여기서 멈추면 그동안 지나온 방들이 전부 헛것이 된다. 한 칸만 더 가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쉽게 사람을 앞으로 밀었다.

마지막 방은 평범했다. 너무 평범해서 바로 알아봤다. 자기 집 거실이었다. 소파의 꺼진 자리, 낮게 켜진 스탠드, 식탁 위에 놓인 컵까지 모두 그가 아침에 두고 나온 그대로였다. 그는 울듯이 웃으며 현관으로 달려갔다. 밖으로 나가면 끝이었다.

현관문 옆에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아홉 개 방을 지나면 끝. 중간에 나가면 실패. 다음 방으로 들어가십시오.

처음 들린 곳

NoEnd House 크리피파스타에서 출발한 방 순서 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