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은 남자의 노트북
노트북은 생일 선물처럼 집에 들어왔다. 문제는 그 물건의 주인이 이미 죽은 뒤였다는 점이다.
그 노트북은 내 생일 선물이었다.
새 제품은 아니었다. 덮개에는 길게 긁힌 자국이 있었고, 키보드 몇 개는 손때가 묻어 번들거렸다. 그래도 괜찮았다. 학교 과제만 할 수 있으면 됐다. 전원이 켜지고, 인터넷이 되고, 문서만 열리면 됐다.
엄마는 싸게 샀다고 했다.
원래 주인은 혼자 살던 남자였고, 얼마 전에 죽었다고 했다. 가족이 없어 물건들이 한꺼번에 처분됐고, 그중 하나가 이 노트북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도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죽은 사람의 물건이라고 해서 전부 무서운 건 아니니까.
처음 켰을 때는 깨끗했다. 포맷된 것처럼 바탕화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휴지통도 비어 있었다. 이름도, 사진도, 오래된 문서도 없었다. 그래도 완전히 지워진 건 아니었다. 복구 프로그램을 돌리자 낡은 게임 기록과 메일 사이에서 이상한 이름 하나가 나왔다.
Tavia
이 이야기는 Creepypasta에 공개된 “Tavia”에서 알려진 유품 노트북 괴담이다. 원문에서 노트북은 죽은 남자 맥케이의 물건이고, Tavia는 폴더가 아니라 웹캠 프로그램처럼 열린다. 화면 안에는 어둡고 낡은 방이 있다. 작은 침대가 있고, 누가 돌아올 것처럼 방은 비어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며칠 뒤, 침대 위에 여자가 누워 있었다. 너무 말라서 옷이 몸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였고, 얼굴에는 살려 달라는 표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화면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보는 사람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맥케이의 메일을 뒤지고, 그가 갖고 있던 작은 땅의 주소를 찾아낸다.
이쯤부터 노트북은 귀신 들린 물건이 아니라 덫이 된다.
화면: 어두운 방. 침대 하나. 여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메일: 맥케이가 남긴 외곽의 작은 토지 주소.
현장: 풀숲 아래 쇠손잡이. 아래로 내려가는 해치. 먼저 올라오는 냄새.
해치를 열면 지하가 나온다. 흙냄새가 아니라 썩은 냄새가 올라오고, 금속 벽 안쪽에는 방들이 이어져 있다. 침대가 있던 방도 거기에 있다. 화면 속 여자가 누워 있던 바로 그 방이다. 그런데 여자는 없다. 대신 오래된 잡지 표지에 같은 얼굴이 남아 있다. 20년도 더 된 얼굴이다.
그리고 다른 것이 나온다. 처음엔 거미처럼 움직이고, 그다음엔 뼈가 접히는 소리를 내며 사람 쪽으로 바뀐다. 검은 다리, 보라색 털, 사람처럼 세워지는 몸. 나는 해치 쪽으로 달린다. 빛은 보인다. 거의 닿을 뻔한다. 그 순간 뚜껑이 닫힌다.
지하 방 안에도 모니터가 있었다. 그 화면에는 내 방이 보였다. 내 침대, 내 책상, 내 노트북. 그리고 그 방으로 들어오는 누군가. 처음엔 거미였던 것이 이제 내 옷을 입고 있었다.
엄마가 아래층에서 저녁 먹으라고 부른다. 화면 속 그것은 내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리고 노트북을 닫는다. 지하의 화면도 같이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