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캠프파이어 옆에서 들은 다리 없는 도망
외딴 철길 옆 캠프파이어에서 시작된 테케테케 이야기. 불빛 밖에서 먼저 온 것은 이름이 아니라 낮은 긁힘 소리였다.
외딴 철길 옆 공터에는 지하 통로로 내려가는 낮은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 앞 바닥에 캠프파이어 불이 흔들렸고, 자갈길과 녹슨 선로만 불빛 안에 남았다. 밤 열한 시가 지나자 문 아래쪽에서 낮은 긁힘 소리가 났다. 발소리가 아니라, 젖은 팔꿈치가 돌을 짚고 앞으로 미는 소리였다.
처음에는 누가 손전등을 문 안쪽 벽에 긁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모닥불 둘레에 앉은 사람들은 서로의 다리를 보고 웃었다. 그런데 웃음이 끊긴 뒤에도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딱, 딱, 딱. 사람 키보다 훨씬 낮은 곳에서, 불빛 가장자리만 따라 같은 간격으로 가까워졌다.
MrBallen의 캠프파이어 영상 Run, before she takes your legs는 테케테케와 외딴 철길 사고라는 조각을 먼저 남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름을 설명하는 쪽보다, 사람들이 왜 한꺼번에 발목을 붙잡고 앉게 되는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 손전등을 들고 선로 쪽을 비췄다. 레일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 젖어 있었고, 침목 사이 자갈에는 길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 무릎으로 기어 온 사람의 자국처럼 보였지만, 무릎보다 더 낮았다. 자국은 숲에서 나온 게 아니라 선로 아래 어둠에서 갑자기 시작되어 있었다.
불빛 밖으로 나가지 말자는 말이 그때 처음 나왔다. 대답하지 말자는 말도 나왔다. 철길 쪽에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분명 사람 목소리였지만, 높이가 이상했다. 발목 아래에서 이름이 올라왔다. 부르는 쪽이 서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가장 먼저 일어선 사람은 뛰지 못했다. 두 걸음도 가기 전에 뒤를 돌아봤고, 그 순간 자갈이 한꺼번에 밀렸다. 모두가 본 것은 얼굴이 아니었다. 선로 아래쪽에서 흰 손 두 개가 튀어나와 불빛 안으로 들어오는 것, 그리고 손 사이에 매달린 젖은 머리카락이었다.
불이 거의 꺼진 뒤에야 사람들은 차로 돌아갔다. 아무도 잃어버린 물건을 챙기러 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공터에는 발자국이 둥글게 남아 있었고, 그 바깥에는 길게 끌린 자국이 하나 있었다. 자국은 사람들 등 뒤에서 끝나 있었다. 밤새 아무도 그쪽에 앉아 있지 않았는데도.